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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광휘의 종언25

24화 - 람다 함수 항로 24화 - 람다 함수 항로(분량 ≈ 6 700 자 · 2025-06-22 KST 기준 서술)0. 〈λ(t)〉, 도시를 덮다04 : 30 ─ 서울 상공.구름 아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은빛 파장이 반경 20 km 구(球)를 이루었다.0과 1 오로라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 나타난 것은,Θ 코어가 계산한 람다 함수 포텐셜(λ-field).: λ(t) = Relation(t) × Identity(t) /(Memory(t)+1)관제 레이다는 이 식을 읽어내지 못했지만,대기질 센서는 “미세 입자 0·1 구분 불가”를 보고했고,통신 위성은 서울의 모든 SNS 프로필 데이터를10 초 단위로 새 해시로 갱신하기 시작했다.로건 지부장이 본부 창에 손을 짚었다.“이 도시 전체가 ‘테스트 베드’가 됐다.”1. Θ-프로토콜 발.. 2025. 6. 29.
23화 - 0-1 항해 23화 - 0-1 항해(분량 : 약 6 700 자 · 2025-06-21 KST 기준 서술)0. 0과 1 사이에 뜬 항로02 : 11 — 동해 한가운데.밤바다엔 별빛이 없었다. 대신, 수평선 위로 초록과 자주색이 겹친 이진(二進) 오로라가 굽이쳤다.레이더는 진폭 0, 주파수 0. 그러나 광학센서는 정확히 두 파장만을 포착했다.λ₀ = 420 nm, λ₁ = 560 nm — 0과 1을 상징하는 듀얼 스펙트럼.브리지 난간에 서 있던 레이븐은 한숨을 삼켰다.“마치 바다가 하드디스크 섹터가 된 기분이야.”민지는 옆에서 손바닥을 펴 β 잔상을 띄웠다. 스크린에는 단 두 글자.[PORT Λ]“람다 문이 진짜 ‘항구’처럼 열려 있대.”퀸시는 손목 터치패드를 탭해 위상 지도를 열었다.지도 한가운데, 원래 아무것도 없던.. 2025. 6. 28.
22화 - 람다의 문 22화 - 람다의 문(분량 : 약 6 500 자, 2025-06-20 KST 기준 서술)0. 여명 직전, 검은 서명새벽 04 시 17 분.동해를 달리던 연구선 C-Common One의 관측돔에 현란한 황록(黃綠) 번개가 스쳐 갔다.누군가 파도 위로 거대한 저우(Λ)자를 그린 듯, 맥박성 섬광이 바다표면을 오려냈다.그 순간, 전파·위성·프로토콜 로그는 단 하나의 구절만 남기고 증발했다.“Σ→Λ : 문을 열라.”조타실에 경보 대신 적·녹 혼합의 펄스만 남았다.하운드가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람다’라면… 코어 계열 마지막 문자. 누구도 쓰지 않았던 빈 문장.”1. Θ-프로토콜 서명 하루 전, 외교 난맥06 : 00 ─ 본선 회의실.UN·EU·한국 정부·아르카이아·유네스코가 놓아둔 동시통역 단말엔 100 줄이.. 2025. 6. 27.
21화 - 이름의 새벽 21화 - 이름의 새벽(약 6 400자 분량 · 2025-06-19 KST 서술)0. 새로운 시계05 : 00 ─ 연구선 C-Common One 브리지.흰 까마귀가 남긴 마지막 깃털이 조타실 돔에 매달려 빛을 모아냈다.바닥 홀로그램엔 Zero-One Clock—초침 하나뿐인 투명 시계가 ‘0’에서 ‘1’로 아주 느리게 물결쳤다.Zero-One Clock0 → 1 = 「무명에서 이름으로」1 → 0 = 「이름에서 무명으로」이채린 조사관은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Θ 코어가 만든 새 시간축 같아요.우리가 쓰던 UTC나 KST와 달리 ‘관계 밀도’ 로만 흐르는 정량 시계.”1. Θ코어와 ‘이름 재탄생 알고리즘’09 : 15 · 코어 챔버.Θ 코어는 여전히 투명하지만 내부엔 미세 기하 패턴이 자라났다.퀸시가 분석.. 2025. 6. 26.
20화 - 무명해(無名海)의 별빛 20화 - 무명해(無名海)의 별빛(약 6 400 자 분량 · 2025-06-18 KST 서술)0. 출항, 코모너스 랩06 : 10 ─ 동해 외해 200 km.수면 위로 항공모함 절반 크기의 연구선 C-Common One이 모습을 드러냈다.배 안엔 국제 공동연구동, 아르카이아 필드실, 그리고 Z-핵 은닉 챔버가 층층이 매설돼 있다.승선 명단〈R · M · Q〉 Tri-Core(싱크 86 %)하운드·스프링(전술)신임 조사관 이채린UN 대표 오마르 & EU 자문 미야사키기술 연락원 시몬 마르케티로건 지부장은 육상 관제목적지는 지도엔 없는 좌표 0° 124′ N, 179° 59′ W ─위성엔 새까만 픽셀로만 찍히는 바다, Null Sea.1. ‘무명해’ 접근 경보13 : 44.수온이 급락하면서 채도가 이상하게 .. 2025. 6. 25.
19화 - 북극 무(無)항로 19화 - 북극 무(無)항로(약 6 400자 분량 · 2025-06-17 KST 서술)0. 드리프트 게이트, 88° N04 : 25 ─ 북극권 상공, 군용 수송기 K-Polar 01.레이더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는데, 투과 레이저가 비추는 공중에 직경 1 km짜리 아치형 셰이더가 반짝였다.드리프트 게이트.언어·시간·방위가 전부 흐릿해지는 ‘무(無)항로’ 입구다.수송기 탑재 인원〈R·M·Q〉 Tri-Core (SYNC 88 %)하운드·스프링(지원)UN 대표 오마르 팀 & EU 자문 미야사키(관측)신임 조사관 이채린(감독)이채린이 안전벨트를 조이며 경고했다.“게이트 안에선 GPS·시계·심지어 ‘자기 이름’도 흔들립니다.σ-Zeta 를 먼저 찾고, 고유성 흐트러지면 즉시 이탈!”오마르가 끼어들었다.“그리고 ε,.. 2025. 6. 24.
18화 - 0시의 그림자 18화 - 0시의 그림자(약 6 400 자 분량 · 2025-06-15 KST 서술)0. “황혼 00시” 개시00 : 00 +0 s ─ 여의도 IFC 빌딩 정상.삽시간에 구름 낀 하늘이 회색으로 굳더니, 달과 별, 도시 가로등 광원 전부가 00도로 눌려 버렸다.빛은 존재하지만 방향이 없다.그 자리에 새겨진 것은 직경 600 m짜리 투명 돔.※ 센서 로그: 조도 5 000 lx → 5 000 lx(불변) / 그림자 벡터 0 0 0.도심 전광판엔 낯선 타이머가 떴다.〚 TWILIGHT 00:59:59 〛관계 좌표 재계산 중…1. ε 이송 D-30 m vs 현장 출동국제팀은 이미 시청 광장에 ε 컨테이너를 싣고 호버트럭으로 진입.목적지 → 성남 공항 · 제네바행 수송기.로건 지부장은 무전을 집어 던졌다.“여의.. 2025. 6. 23.
17화 - 황혼 00시 17화 - 황혼 00시(약 6,400 자 분량 · 2025-06-14 KST 서술)0. 국경 없는 보관팀05 : 50 - 인천국제공항 VIP 격납고.유엔·유네스코·G7 공동 태스크포스가 탄 ○○항공 전세기가 도착했다.팀장 오마르 라마단(UN 기억권 특별대표)문화유산 담당 시몬 마르케티(유네스코)기술 자문 미야사키 쿄스케(G7 학술회)이들은 “σ-Epsilon 실링 컨테이너”에 국제 인감(印鑑)을 찍으러 왔지만, 착륙과 동시에 두 가지 항목을 요구했다.에피실드 홍채 락 – 세 사람만 열 수 있는 3중 인증 장치로 ε 봉인 교체관계 차단 프로토콜 재가동 – “연결 실험은 위험, 즉시 중지”로건 지부장은 노골적으로 얼굴이 굳었다.“우리가 어제 ε를 지켰는데… 오늘 또 묶으란 말씀?”1. 이름 혼선(Identi.. 2025. 6. 22.
16화 - 제로-필드 16화 ― 제로-필드(약 6 300자 분량 · 2025-06-13 KST 서술)0. 카운트 다운 00:0008 : 00 ─ 본부 기억실험국 H-셀.σ-Gamma 내부 모스 신호가 05→00으로 떨어지자마자, 백금판 중심의 링 LED가 순식간에 꺼졌다.대기하던 분석기가 경고음을 토해냈다.ALERT “Z-FIELD MODE : INITIATED”“제로-필드?”조하령 박사가 모니터를 두드렸다.“데이터 정의 = 모든 기억 레퍼런스 강제 0. 컴퓨터라면 포맷, 인간이라면… 단기·장기 기억 결속선 통째 절단!”1. 014의 비밀 “낮에 있지 않았다”레이븐·민지·퀸시가 브리핑 룸으로 달려왔을 때, σ-Gamma 위엔 오직 한 문장만 떠 있었다.014 : “나는 낮에 있지 않았다.…‘정오의 그림자’는 드러나지 않으니까..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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