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57

14화 - 모래시계의 그림자 14화 - 모래시계의 그림자(약 6 300자 분량 · 2025-06-12 KST 서술)0. 관계 차단 훈련 - Day 108 : 00 ─ 본부 D-Λ 심층 훈련실.신임 조사관 이채린은 세 사람 앞에 하얀 카드 세 장을 내려놓았다.훈련 대상금지 항목허용 항목레이븐민지·퀸시 신체 접촉·대화 60초↑전술 브리핑 단답형민지레이븐 바라보기 3초↑의료 체크 yes/no퀸시둘에게 뇌파 링크데이터 패킷 중계“관계 차단 프로토콜 R-Null.”이채린의 목소리는 매끄러웠다.“한동안 공유 감각을 끊어야 σ-조각 안정화가 가능해요. 안 지키면 격리실 입니다.”하운드와 스프링은 창밖을 보며 낮게 욕했다.“팀워크 보고 뽑아 놓고, 팀워크 끊으라네.”1. 끊어진 실, 흔들리는 일상09 : 30 ─ 사격장레이븐은 AR-X9을 겨누다.. 2025. 6. 19.
13화 - 꿈을 사는 시장 13화 - 꿈을 사는 시장(약 6,400자 분량 · 2025-06-11 KST 서술)0. 집단 기억 누락 경보03 : 15 ─ 서울 서대문구 통합관제센터.“신고 폭주입니다! ‘어제까지 초등학교 동창 얼굴이 떠올랐는데 오늘은 통째로 백지’… 동일 패턴 4만 건!”CCTV를 돌려본 통제요원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밤새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 얼굴 영역이 프레임마다 모자이크처럼 깜박이고 있었기 때문이다.전국 단기 기억 소비량 급증유년 기억 특정 블록 공백화방재청은 새벽 다섯 시를 기해 ‘도시상황 주황단계’를 발령했지만, 이미 신문사 댓글란은 “실시간 디지털 치매” 라는 말로 들끓고 있었다.1. Λ-바자회, 메모리 코인 선전06 : 00 · 다크웹 라이브 스트림.흐릿한 붉은 스포트라이트 아래, 검은 의자에 앉은 여.. 2025. 6. 18.
12화 - 기억 경매 12화 ― 기억 경매(약 6 300자 분량 · 2025-06-10 KST 서술)0. 균형추가 사라진 새벽03 : 07 ─ 아르카이아 본부 최상층, 금고 구역 D-α.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 대신 기억을 빨아들인 듯 숨 막히는 정적.열려 있던 보관함 안은 깨끗했다. σ-Gamma─삼중 동조를 엮어 준 세 번째 조각이, 깃털 한 올 남기지 않고 증발했다.두 프레임이 지워진 CCTV는, 그 사이를 메우는 칠흑 화면만 남겼다.제어실 감시팀장이 떨리는 손으로 기록을 되돌렸지만, 그 8 초는 영상뿐 아니라 출입 로그까지 통째로 비어 있었다.“누가 진공처럼 ‘순간’ 자체를 빨아냈어.”경비 실장의 목소리는 쉰새가 섞였다.“σ-Gamma엔 실드 패치권이 들어 있다. …기억·시간·방어벽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야.”1. .. 2025. 6. 15.
11화 - 거울 짐승의 포효 11화 ― 거울 짐승의 포효(약 6 200자 분량 · 2025-06-10 KST 서술)0. 귀환 보고서에는 없는 것들06 : 40 ─ 서울 본부 착륙패드.사막 먼지가 묻은 C-23B 유니콘이 멈추자마자 의료 드론이 달려왔다.레이븐, 민지, 퀸시는 “경미한 열사 쇼크”로만 기재됐지만, 아무도 머릿속 이질감을 말하지 못했다.레이븐: 문득문득 하운드가 열여덟 살 때 찍은 군 번 사진이 떠올랐다.퀸시: 총성만 들려도 “치익… 시에라 1 타깃 시야 확보”라는 레이븐의 옛 교신이 입 밖으로 새었다.민지: 거울이 비칠 때마다 두 겹의 서울 이 살짝 겹쳐 보였다.σ-플레이트가 셋으로 나뉜 채 기억을 분할 백업했기에 생긴 부작용이었다.1. 세 조각, 세 능성(能性)10 : 15 · 연구동 B-5.조하령 박사와 데이터팀이.. 2025. 6. 13.
10화 - 사막의 거울탑 10화 - 사막의 거울탑(약 6 100자 분량 · 24 h KST 기준)0. 활주로 47-Delta, 출발06 : 15 ─ 카자흐스탄 남부 황무지, 비밀 활주로 47-Delta.미군에서 퇴역해 민항 코드를 서류상만 유지하는 온보드 수송기 **C-23B “유니콘”**이 모래 바람 속에 기다리고 있었다.레이븐, 민지, 스프링, 하운드 그리고 팝업으로 합류한 현장 의료·분석 요원 퀸시가 탑승 뒤 정거핀을 뽑자마자 프로펠러가 낮은 비명을 토했다.로건(무전)“좌표: 39° 07′ N / 86° 45′ E. 타클라마칸 서부 분지 125-킬로 사역(射域) 내에서 ‘Sandwalker 신호’ 잡혔다.내부에 기지(基址) 타입 ‘유령 탑’ 존재 가능성 71 %. 네 시간 후 현지 교신 절단된다. 알아서 살아서 돌아와.”스.. 2025. 6. 12.
9화 - 모래폭풍 속의 사도 9화 - 모래폭풍 속의 사도(약 6,200자 분량 · 24 h KST 기준 서술)0. 붉은 비 이후, 첫 번째 아침06 : 45 · 남대문 광장라그나 실드 재동기화가 성공한 지 40분. 구겨진 철제 펜스와 불탄 케이블이 도심에 드문드문 널려 있었지만, 하늘은 태풍 뒤처럼 투명했다.서울시는 “도심 배전선 과부하” “특이 안개” 정도로만 긴급 공지했고, 인근 교통로는 4시간 만에 통행을 재개했다.민지와 레이븐은 응급호버트럭 뒤칸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민지가 입술을 떨며 레이븐 팔을 툭 건드렸다.“기억해. 현중이한테… 라면 값.”레이븐은 눈가를 가늘게 접었다.“네가 잊어도, 내가 기억하지.”그러나 속으로는 얼음장 같은 불안이 배어 있었다. 민지의 기억 블랭크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1. 오더 잔당 수색.. 2025. 6. 11.
8화 - 카운트다운 제로 8화 - 카운트다운 제로본 화 분량: 약 6,100 자현재 시각 / 기준점: 2025-06-07 (토) 00:00 KST라그나 실드 잔여 카운트: 12 h 00 m 00 s0. 한밤중의 번갯비0 시 01 분.서울역 고가도로 난간에서 첫 푸른 번개(Blue Surge) 가 도심을 갈랐다.라그나 실드를 감싸던 전기 장막엔 작은 균열이 전구처럼 번졌다.순간 전력소비량이 15 % 넘게 치솟자, 한전 관제는 ‘국지적 낙뢰’로 분류했지만 아르카이아 상층부는 알고 있었다.“실드 내부 전압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다.”“마치, 내부에 두 번째 심장이 생긴 꼴이야.”06 하우스 깊숙한 워룸(작전실)에서, 로건 장 지부장은 노란 약통을 탁자에 털어놓았다.딱딱 부딪히는 약 캡슐 소리가 초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1. 폰 히.. 2025. 6. 10.
7화 - 숨 쉬는 거울 7화 - 숨 쉬는 거울편집자 주: 본 장은 약 6,300자 분량입니다. (24 h KST 표기)0. T-24 h, 카시엘의 Plan β06 : 10.라그나 실드 5-노드 동기화가 완료된 지 불과 한 시간, 본부 작전상황판에 짙은 주황 경보가 추가되었다.[ RED NOTICE ⸺ CASSIEL _Plan β_ ]대상: 숨 쉬는 거울(Breathing Mirrors) 34개위치: 서울 전역 무작위특성: 틈새 차원 교두보 + 블루 서지(BLUE SURGE)발현 한계: 24시간 이내로건 장 지부장은 이마를 쓸어 내렸다.“카시엘 놈이 라그나 실드에 정면 돌파 대신 우회로를 택했군. 서울 곳곳에 미니 포털을 뿌려서 실드를 갉아 먹겠다는 수법이야.”레이븐이 손등 흰 까마귀 각인을 바라보았다.어제 새로 생긴 형상은 아.. 2025. 6. 9.
6화 - 라그나 실드 6화 ― 라그나 실드편집자 주: 본 장은 약 6,200자 분량입니다. (문단 구분상 숫자 표기는 모두 24시간제·KST 기준)0. D-72 h 카운트다운 개시서울 종로구 아르카이아 임시 사령실.05:03 ─ 새벽이 막 기척을 드러낸 직후, 거대한 전광 세그먼트에 숫자 71 : 59 : 57이 점등되었다.「CODE NAME : RAGNARØK-SHIELD」붉은 비 예고까지 남은 정확한 시간―72시간의 초침은 그 자체가 폭탄의 뇌관이었다.“72시간 전까지 지상·공중·지하를 전부 방어막 ‘라그나 실드’로 봉합한다―이게 상층부 최종 승인안이다.”로건 장 지부장은 거칠게 파일을 덮었다. 은빛 콧수염 끝에 초초(焦躁)가 걸렸다.“조건부 단서가 붙어 있죠.” 하령 박사가 차트에 형광 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탄소·조.. 2025. 6.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