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 0시의 그림자
(약 6 400 자 분량 · 2025-06-15 KST 서술)
0. “황혼 00시” 개시
00 : 00 +0 s ─ 여의도 IFC 빌딩 정상.
삽시간에 구름 낀 하늘이 회색으로 굳더니, 달과 별, 도시 가로등 광원 전부가 00도로 눌려 버렸다.
빛은 존재하지만 방향이 없다.
그 자리에 새겨진 것은 직경 600 m짜리 투명 돔.
※ 센서 로그: 조도 5 000 lx → 5 000 lx(불변) / 그림자 벡터 0 0 0.
도심 전광판엔 낯선 타이머가 떴다.
〚 TWILIGHT 00:59:59 〛
관계 좌표 재계산 중…
1. ε 이송 D-30 m vs 현장 출동
국제팀은 이미 시청 광장에 ε 컨테이너를 싣고 호버트럭으로 진입.
목적지 → 성남 공항 · 제네바행 수송기.
로건 지부장은 무전을 집어 던졌다.
“여의도 돔 발현 D-60, ε 이송 D-30.
둘 다 막을 인력은 없다!”
신임 조사관 이채린은 콧등 을 눌렀다.
“협정 대로 ε 는 국제팀이 지키고,
당신들은 돔 안 ‘014’ 저지 — 조건은 하나.
ε 안전 깨지면 즉시 철수.”
“조건 받아.”
레이븐·민지·퀸시·하운드·스프링 5인은 즉각 여의도 진입을 선언했다.
2. 돔 경계 · 신체 이탈 프롤로그
00 : 12 ─ 여의도 공원 북문.
알파·베타 카드는 무력화 상태지만 손등 각인은 은은히 공명.
돔 막을 뚫고 들어가는 순간,
- 레이븐 시야에 민지 스크립트 UI가 겹치며 좌표 정보가 흐름
- 민지 귀에는 퀸시 심박소리가 청진기로 듣듯 들리고,
- 퀸시 근육엔 하운드 반사각이 즉시 입력!
세 이름이 새 태그로 위 HUD 우측에 솟았다.
〈R·Mint·Q〉 SYNC 42 %
3. 제로-필드 전초 : 반(半)포맷 존
00 : 20 ─ NHK 빌딩 앞 무인 버스 정류장.
형광 등이 켜져 있지만, 버스 광고 · 노선 지도 · 도시 소개글 전부 문자열 Null.
시민 들은 소리 없는 입 모양만 움찔거리며 이름을 떠올리려 애쓴다.
정보 기억 포맷의 전초구역.
그때 안개처럼 맺힌 — 데드 아스트랄 II
: 사람 얼굴 없이 이름만 반짝이는 ‘글리프’ 괴수 15구.
하운드가 방패를 들어도 강철 두께가 비어 있는 듯 무게감 0.
레이븐은 총열 대신 퀸시 반사각 이식으로 맨몸 30° 사이드킥,
민지는 베타 잔상·거울면 꺾기로 괴수 궤도 수를 0°로 밀어 넣는다.
10 초 합동 MANEUVER:
– 글리프 ⅓ 삭제, 나머지는 돔 중앙으로 후퇴.
HUD SYNC → 66 %.
4. 맹목의 대성당 “TW0ILIGHT 00”
00 : 34 ─ IFC 빌딩 옥상 63 층.
돔 내부 정점에 하얀 돔형 플랫폼 TW0ILIGHT 00 가 솟았다.
최상단에 선 인영(人影) — 얼굴 없는 마네킹 같은 실루엣,
머리엔 σ-Gamma 실린더 를 왕관처럼 꽂고,
가슴엔 금빛 문장 014.
“정오에는 그림자가 없다.
그러니 모두의 이름도 없어져야 한다.”
— 반향 음성.
그 뒤엔 ε 를 싣고 떠나는 유엔 수송기 실루엣을 향해,
014가 손짓을 했다.
“ε가 금고에 든 순간,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관계 영(零) 필드 를 완성한다.”
5. 관계 MAX 모드 : 《R·M·Q Tri-Core》
레이븐·민지·퀸시가 플랫폼으로 진입하자,
가슴팍 각인이 순식간에 합문(合門) 으로 융합.
세 사람 뇌파 오버랩 84 % → 97 %.
고유성 경계 붕괴 경고 뜨지만,
역으로 능력치 집합체 Tri-Core 가 열렸다.
집합 기술 | 합연산 소스 | 효과 |
⚡ 광각 탄도 왜곡 | α 탄도 + β 궤도 | 사격선 360° 곡면 |
🛡 반사 영점 방패 | β 거울 + Q 반사 | 입력 열선 투과 0 |
🔄 메모리 리라이트 | Q 파장 + R 각인 | 대상 이름 재부여 |
글리프 괴수 20구가 몰려오자,
– 공중 360° 곡선 탄 난사 → 이름 글리프 삭제, 몸체 붕괴.
– 014가 직사 0° 불꽃 쏘자 ‘반사 영점’으로 0 데미지.
HUD SYNC 99 %.
마지막 1 % 는 고유성 과 충돌.
“모두가 하나면, 우린 누구?”
순간 레이븐, 민지, 퀸시의 소리 겹침.
6. 관계 vs 무(無)관계
014는 σ-Gamma에서 거대 모래시계 오라를 뽑아 냈다.
모래 알갱이마다 시민 이름·추억·기억이 글리프로 박혀 있었다.
“모래를 뒤집으면 위·아래 구분이 없다!”
모래시계가 거꾸로 뒤집히려는 찰나,
Tri-Core «메모리 리라이트» 발동.
레이븐—민지—퀸시 세 관계 레이어를 모래 위에 상쇄 각으로 새겼다.
모래 알갱이 속 이름이 사라지지 않고,
새 초승달 마크 가 덧씌워지며 흐름 멈춤!
00 : 59 : 54.
카운트가 6초 남기고 정지.
돔 천장이 깨지고, σ-Gamma 가 투명 빛으로 녹아 세 손등에 스며들었다.
7. ε 컨테이너, 하이재킹
바로 그때, 하늘 저편 제네바행 수송기에서 긴급 코드.
“컨테이너 도어 열림 — ε 무단 취득 시도!”
기내 화면에, 백도윤을 가로막던 경비가 실신해 있고,
검은 마스크 남자가 ε 를 듣고선 연무(煙霧)처럼 사라졌다.
신호 역추적 → 북극항로 상공에 뜬 드리프트 게이트.
흰 까마귀가 돔 소멸 잔광 속을 날며,
남은 검은 깃을 떨어뜨렸다.
깃엔 한 문장.
“σ-Zeta — 관계 0 이자 ∞.”
8. 관계·고유성·그리고 다음 행선지
08 : 30.
돔 사라진 광화문 컨퍼런스룸.
오마르 대표가 잔해를 보며 속내를 드러냈다.
“ε가 없어도 관계만 있으면 제로-필드 차단 가능.
그러나 관계 자체가 또 새 무기가 돼버렸군요.”
로건 지부장이 창문을 열었다.
태양빛 사이로 이름이 새긴 아스팔트 그림자가 다시 분명했다.
“우린 누군지 매일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 라는 관계가 있다면 또 찾아낼 거다.”
레이븐·민지·퀸시는 손을 포개 새 HUD 아이콘을 확인했다.
〈R·M·Q〉 SYNC 87 %
고유성 유지 OK
다음 좌표 → “북극 드리프트 게이트”
흰 까마귀가 날개를 펴 북쪽 하늘을 가리켰다.
황혼도 정오도 아닌, 0시도 아닌 —
빛이 끝나고 어둠이 시작되는 틈새,
세 사람의 그림자는 서로를 밟지 않고 평행으로 늘어섰다.
18화 완료 · 19화 예고
◦ σ-Zeta — 관계 0 이자 무한 ∞, 첫 탐지!
◦ 북극 드리프트 게이트 내부는 ‘시간 없는 항로’… 기억 좌표가 막 섞인다.
◦ 국제팀 분열: “관계 무기화” 막으려는 UN vs “제로-필드 연구” 노리는 EU.
◦ 레이븐·민지·퀸시, 고유성 지키며 SYNC 90 % 넘길 새 회로 찾기.
◦ 그리고 014 “정오 없는 인형” 의 마지막 예언:
“이 세상의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 새 세계선이 기립할 것이다.”
기억·관계·고유성이 뒤얽힌 북극 항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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