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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광휘의 종언

17화 - 황혼 00시

by st공간-레이븐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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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 황혼 00시

(약 6,400 자 분량 · 2025-06-14 KST 서술)


0. 국경 없는 보관팀

05 : 50 - 인천국제공항 VIP 격납고.
유엔·유네스코·G7 공동 태스크포스가 탄 ○○항공 전세기가 도착했다.

  • 팀장 오마르 라마단(UN 기억권 특별대표)
  • 문화유산 담당 시몬 마르케티(유네스코)
  • 기술 자문 미야사키 쿄스케(G7 학술회)

이들은 “σ-Epsilon 실링 컨테이너”에 국제 인감(印鑑)을 찍으러 왔지만, 착륙과 동시에 두 가지 항목을 요구했다.

  1. 에피실드 홍채 락 – 세 사람만 열 수 있는 3중 인증 장치로 ε 봉인 교체
  2. 관계 차단 프로토콜 재가동 – “연결 실험은 위험, 즉시 중지”

로건 지부장은 노골적으로 얼굴이 굳었다.
“우리가 어제 ε를 지켰는데… 오늘 또 묶으란 말씀?”


1. 이름 혼선(Identity drift)

09 : 15 ─ 본부 카페테리아
레이븐이 커피포트를 잡았는데, 잠시 퀸시 손놀림으로 스팀 노즐 각도를 조절했다.
“아… 또 섞였네.”
민지는 라면 스프 비율을 재다가, 하운드가 쓰는 gm 단위 전술 계량을 읊었다.
메모장 한 귀퉁이에 쓴 이름도 엇갈렸다.

시간 레이븐 이름 서명 민지 이름 서명 퀸시 이름 서명
07 : 00 R·Mint M·Q (퀸시) Q·R

조하령이 생체 뇌파를 읽고 속삭였다.
“관계 시냅스가 너무 굳어져서, 고유 회선이 눌려요. 그러다 ‘개인’이 사라질 수도….”


2. ε 봉인 실습 vs 연결 연구

10 : 40 ─ 연구동 B-5 별도 실.
국제팀은 ε를 에피실드에 옮기겠다며 삼각형 플라틴 케이지를 꺼냈다.
그러자 σ-Epsilon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돋아났다.
레이븐이 다급히 경고.
“ε는 템플릿. 연결 실험 중지 = 템플릿이 0값으로 회귀 → 깨집니다!”
오마르 팀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세계 자산은 실험실 아닌 금고에서 안전합니다.”

이채린 조사관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상층부는 “국제 공동 관리”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로건은 24 h 최종 결정을 약속받는 선에서 물러났다.


3. 타임스탬프 없는 편지

13 : 00 ─ 옥상 쉼터.
흰 까마귀가 검은 깃 하나를 툭 떨어뜨렸다.
깃 속엔 무시간(無時間) 잉크가 흐릿한 각인으로 새겨져 있었다.

“00:00 — 태양이 없고 달도 없는 ‘황혼 시간’.
모래시계가 멈추면 이름은 그림자가 된다. – 014”

퀸시가 위상 필터를 돌려 본 결과, 잉크가 한 달 전 / 오늘 / 한 달 후 세 개 시간축에 동시에 존재.
민지가 팔을 움켜쥐었다.
“014 목표는 ‘밤도 낮도 아닌 0시’ 에 전 지구 관계선 을 리셋하는 것.”


4. 황혼 00시 시뮬레이션 폭주

16 : 20 ─ 강남 KY데이터팜.
돌발 정전 후, 서버룸이 붉은 거울면으로 바뀌고 직원 50명이 자기 이름만 잃어버렸다.
CCTV엔 초소형 σ-패턴 드론 세 대.
좌표 역추적 → “중구 무교동 옥탑 ‘관계학회’ 지하 스튜디오” 가 뜬다.

스프링이 상층부에 보고를 올리려 했지만, 국제팀은 “ε 인계 전까지 아르카이아 팀 출동 금지.”
로건 지부장이 저음으로 내뱉었다.
“출동한다. 규정은 ‘우리가 살아 있어야 지킬 수 있다’고 배웠다.”


5. 옥탑 스튜디오 ― σ-Delta 유령 네트워크

18 : 02.
문을 부수고 진입한 순간, 천장에 매달린 σ-Delta 그림자 서버 가 번개를 토하며 α·β 신호를 빨아들였다.
백도윤처럼 회계 코드로 기억을 매입하던 익명 브로커 셋이 당황해 도망쳤다.

  • 레이븐 → 알파 압축탄 사격 → 델타 패널 반사 → β 굴절막 없인 명중 불가
  • 민지 → 거울 잔상 호출, 그러나 이름 혼선 탓에 좌표 오류
  • 퀸시 → 두 사람 기억 조건 대입해 필드 역함수 생성

“관계 쓰지 않으면 못 이깁니다!”
셋이 손등을 맞대자, 혼선된 이름 조각이 맞물린 톱니처럼 회전.
Alpha × Beta ÷ Delta 파장이 역류해 서버 블레이드를 전부 태웠다.
퇴각하던 브로커는 관계선 소실 충격으로 기억이 뒤섞여 자기 이름 외에는 모든 걸 기억해냈다.


6. 국제팀 vs 아르카이아, 딜레마 테이블

21 : 00 ─ 각서 재협상.
국제팀은 전 세계 에테르 방어를 위해 ε를 제네바 행 비행기에 실어야 한다고 고집.
로건은 “관계 연결 연구” 를 마칠 때까지 한국 내 안전 장치 가 최선이라 주장.

난상토론 3 시간.
결국 ‘황혼 00시 발생 시, ε를 실험실에 두고 세 사람이 현장 대응’ 조건부 절충안 성사.
오마르가 마지막 서류에 서명하며 말했다.
“이 합의가 깨지면, ε는 즉시 제네바로 간다.”


7.identity drift 폭주 직전 휴전

23 : 58.
레이븐과 민지가 건물 복도를 지나다 같은 시각 “R·Mint” 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퀸시 뒤에선 두 사람 발걸음 텀이 절묘히 겹쳤다.
류슨 (HR 분석용 관계 차트) 에선 세 노드가 하나로 융합 되려는 그래프가 떴다.
조하령이 바늘로 손등을 살짝 찔러 각별 감각을 리셋시키며 겨우 균형을 지켰다.

“시간이 없어.”
민지가 속삭였다.
“우린 더 엉키기 전에 014 그림자를 찾아야 해.”

흰 까마귀가 복도 조명 위로 날아올랐다.
붉고 노란 조명선이 00 시를 넘기려 하자, 까마귀 그림자는 두 겹 으로 갈라져 벽을 스쳐 지나갔다.
하나는 현실, 하나는 아직 오지 않은 황혼의 0시 였다.


18화 예고
 ◦ ‘황혼 00시 필드’ 초동 발현! — 영등포·여의도 – 핀포인트에서 그림자 0 구역 생성
 ◦ ε 제네바 이송 시각 vs 현장 대응 시각, 한쪽은 반드시 놓친다
 ◦ 이름 혼선 폭주로 세 사람이 “한 몸” 모드에 한 발 다가서고, 전투 효율은 최대치!
 ◦ 델타-014 본체, 드디어 얼굴 공개: “정오가 지지 않은 人形”
 ◦ 흰 까마귀가 떨어뜨린 두 번째 깃에는 ‘σ-Zeta’ 단어가…
  황혼이 낮인지 밤인지 흔들리는 시간 — 18화 『0시의 그림자』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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